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네덜란드 국경을 넘다. Cross the Dutch border
    travel 2017. 3. 8. 01:04
    728x90

    네덜란드 국경

     바이마르로부터 아우토반을 3시간여 달려 네덜란드 국경에 다다랐다. 작년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네덜란드’라는 표시만이 국경의 전부였다. 하지만 길을 갈수록 보이는 모든 것들은 독일과 달랐다. 우선 교통 표지판이 온통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적혀있어 당황했다. 


     독일의 자연이 싱싱한 녹색이었다면 네덜란드는 예쁜 연두색이었다. 복슬복슬한 하얀 양떼와 뛰어 다니는 말, 앉아서 꼬리를 흔드는 젖소들이 차창 밖으로 수 없이 지나갔고, 간간히 보이는 풍차가 이곳이 네덜란드임을 말해 주었다.


    Venlo(펜로) 에서 처음으로 기름을 넣었는데 디젤은 종류가 하나밖에 없어 그냥 넣으면 되지만 휘발유는 주유소 마다 표기도 다르고 종류도 많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프랑스 국경 근처에서 문제가 생겼다. 처음 만난 주유기에서 나는 값이 싼 쪽을 택했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도중 Eindhoven(아인트호펜)을 만나게 되었다. 계획한 경로라면 아인트호펜이 나올 리 없는데 그렇다면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보다는 아인트호펜에 있다는 반가움이 앞섰다. 

      우리는 일단 그 옛날 박지성, 이영표, 히딩크가 함께 했던 필립스 슈타디온(Philips Stadion)을 찾았다.


     경기장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사이로 보이는 내부는 물청소를 하고 있어 무지개가 피어 있었다. 바깥벽 기둥에는 현수막에 새겨진 선수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반겼다.



     주변의 한산하고 평화로움을 느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그때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다가와 소매치기가 있으니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라고 충고하였다. 나는“당퀴~.”하며 네덜란드어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길도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배는 고프고 날도 어두워 질 기미가 보여 1유로짜리 햄버거를 입에 물고 관광안내소를 찾아 나섰다. 보통 관광안내소는 소문자‘i'로 표시하기 마련인데 네덜란드는’VVV(Vereninging voor Vreemdelingen Verkeer)‘였다.


     어렵게 아인트호펜 역 앞에 있는 VVV를 찾았으나 이미 문 닫은 지 10여분이 지난 뒤였다. 역 주변은 너무 음산했고 무서운 분위기의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유스호스텔은 포기하고 Gasthaus를 찾기 위해 도시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문제는 네덜란드어로 Gasthaus를 모르니 자력으로 찾을 방법이 없었다.



      한참을 가다가 한 마을에 들어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Geldrop(헬드롭)이라는 곳이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1.5유로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근처 유스호스텔이나 여관의 위치를 물었다. 가계 주인은 중국계 아줌마였는데 영어를 잘 못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 아주머니는 친절한 표정으로“내 아들이 영어를 잘 하니 불러올게요. 잠시만 기다려요.”하며 들어갔다. 커튼 뒤에서는 그 친절한 아주머니의 아들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아들은 자는지 게임을 하는지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 친절한 아주머니는 아주 불친절한 목소리로 한참동안 아들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다시 친절한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나서 아들이 곧 나올 거라 했다. 재미있는 상황에 우리 일행은 서로의 얼굴을 피하며 웃음 참았다. 


      잠시 후 키가 크고 건장한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헬드롭에 숙소는 하나 밖에 없다고 하며 전화번호부 책을 찾아 전화를 걸어 가격까지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그 후 몇 마디를 더 주고받고“당퀴!”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너무 비쌌다. 3베드룸이 없어 2베드, 싱글 하면 140유로가 넘었다. 아침도 안 주면서.


    2017/03/07 - [旅] - Dem Haag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 Peace Museum

    2017/03/07 - [旅] - 네덜란드 Oss Amsterdam

    2017/03/07 - [旅] - 프랑스 스당 (FRANCE SEDAN)

    300x25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