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dlinburg

퀘들린부르크 Quedlinburg

  Weimar에서 맞은 두 번째 토요일, 나와 제니스, 토마스, 차오, 창칭은 아침 일찍 Quedlinburg로 가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독일은 Autobahn(아우토반)으로도 유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철도시설이 완벽에 가깝다.

 원하는 곳 어디든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고, 특히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 신분이라면 학생증을 소지하고 반경 30km내에 위치한 도시는 무료로 여행이 가능하다.

 두 번의 환승을 포함한 2시간 30분의 기차여행 끝에 드디어 우리는 목적지 퀘들린부르크에 도착했다. 퀘들린부르크는 구동독지역(이번에는 완전 동독만 다녔다. Weimar, Jena, Halle, Quedlinburg, Eisenach, Erfurt, Dresden, Leipzig, Dessau, Chemlitz)으로 도시 전체가 100년 이상의 고(古)건물들로 이루어져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UN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아주 큰 실외 박물관, 혹은 영화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 관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본받을 만하다.

 나도 몰랐고 한국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한국인은 물론이고 동양인 관광객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좋았다.

  운 좋게도 막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랑신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보다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는 하객들이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것 외에도 이번 여행에서 결혼식 장면을 길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교회에서 예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무슨 액운을 쫓아내는 행위들을 했는데 형식은 달랐지만 마음은 다들 같았을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신부가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가 흰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핑크색 웨딩드레스도 많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핑크색은 재혼을 뜻한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행복하다.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비집고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부르더니 곧 신랑 신부가 나오니 같이 축하해주고 가라고 했다. 나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 행복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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