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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information 2017. 3. 11. 12:25728x90
쉬는 날에는 그냥 쭉 쉬어야 한다. 피곤하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근육도 뭉치고 어깨 무릎도 아프니까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서 고단백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들만 잔뜩 먹다가 가득 충전해서 다시 일터로 나간다. 누워있으면서 다음주의 일을 생각하고 카카오톡으로 날아오는 일을 처리한다. 언제나 출동준비를하면서 누워서 쉰다. 회사를 위해 오직 일을 위해 아프지 않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해야 한다. 머릿속으론 계속 일을 진행하면서 몸만 쉰다. 노동자 인권을 생각하지 않은 친 기업적 생각. 쉬는 날은 노는 날, 한 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화려한 여가활동을 통해 모두 모두 날려버리고 돈도 날려 버리고 또 다른 한 주를 시작한다. 왜냐 화려한 취미생활과 엘레강스한 여가를 즐기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벌어야 유행하는 옷도사고 신발도 사고 스키도 타고 골프도 치고 놀이공원도 간다. 아직 자동차 할부도 끝나지 않았는데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로 나온 차가 마음에 들어 중고로 헐값에 급처분하고 새로 구입한다. 소비를 조장하는 경기부양에 목이 마른 친정부적 생각.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쉽게 돈벌라는 소리에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 그래도 그들은 가난하지만 세입자들을 거느린 건물주, 부동산 소유주다. 기득권이 기획한 세상의 흐름에 우리는 그냥 움직이고 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누구나 가치관이 다르고 각자의 인생 철학이 있기 마련이다. 남이 쳐놓은 그물에 질질 끌려가면서 편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별것 없는 인생 별것 없이 살아 그냥 버티면서 살아가다가 별 특별한 것 없이 예상한 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들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 독자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너무 반대편 끄트머리로 간 경우이긴 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나대로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해 본다. 맨날 고민만 한다 그러다 늙어 간다. 고민만 하면서. 그러다 일 생각하면서 소시지를 뜯어먹는다. 친기업적인 일벌레 워크홀릭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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