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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워털루 Belgium Waterloo
    travel 2017. 3. 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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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워털루 Belgium Waterloo

     벨기에 국경을 넘자마자 아주 벨기에스런 느낌이 들었다. 이건 뭐 다르게 표현을 못하겠다. 안트베르펜[Antwerp(영) Antwerpen(독) Anvers(프)] 을 지나 브뤼셀에 들어서자마자 암스테르담과 같은 방황이 시작되었다.


     길은 온통 일방통행이었고 가는 곳곳 마다 공사 중이었다. 게다가 아예 우리를 무시해 버리는 불친절 한 사람들이 많았다.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원하는 곳을 찾아 갈 수가 없었다.


     거기에 기름까지 떨어져 우리는 일단 이 도시를 빠져 나가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한적한 동네에서 간혹 집 앞에‘H'라는 빨간 글씨를 볼 수 있다. 나의 무식함은 그것이 숙박시설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해 나머지 일행에게 망신을 주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들은 집주인에게“이곳은 내 집인데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미안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또 10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간신히 방을 구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었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맑아진 정신으로 나는 그곳이 워털루[Waterloo]이고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종식지라는 것을 알았다. 관광안내소를 찾아 유난히도 상냥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웰링턴박물관을 거쳐 사자의 언덕으로 향했다.


      평야에 홀로 우뚝 솟은 사자의 언덕이 시야에 들어오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영화관람, 오디오비주얼, 사자의 언덕, 파노라마,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학생할인으로 구입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영화와 스펙터클 오디오비주얼은 화면과 효과음으로만 진행되어 세계 어느 나라사람이 보더라도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수는 많았다. 이곳저곳에 까르푸[Carrefour]가 자주 보이자 프랑스국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까르푸에서 90센트짜리 콜라를 구입하고 차에 기름을 넣으려 했다. 유럽은 휘발유종류가 너무 많다. Benzin[Gasoline], Euro[Super] [91], Euro Plus[Super Plus] [95], [98]. 어디를 가나 경유[Diesel]는 하나 밖에 없다.


     벤찐과 가솔린만 아는 나는 처음과 두 번째 주유는 운 좋게 실수 없이 넘어갔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가솔린 권총을 잡고 주유구에 집어넣는데 입구가 막혀 들어가지 않았다. 한참을 해매고 있으니 카운터 직원이 와서 프랑스어로 뭐라 뭐라 하더니 자동차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녀가 설명하길 이 차는 91과 95만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큰 실수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차가 좋아서 91과 95외에는 주유자체가 불가능하게 자동제어가 된다는 것이었다. 운도 좋았고 중요한 것을 배우는 순간이었다. 메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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